[이주일의 동화]「샘마을 몽당깨비」

  • 입력 1999년 7월 26일 10시 35분


▼「샘마을 몽당깨비」황선미 지음/김성민 그림/창작과비평사 펴냄/192쪽 6000원 ▼

옛날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가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이야기는 천수동이라는 도심의 한 번화가에 있는 오래된 기와집에서 시작된다. 이 곳에는 사람의 정이 깃든 몽당빗자루가 변해서 된 몽당깨비가 있다. 몽당깨비는 메밀묵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도깨비이다.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는 몽당깨비는 도심 한복판에 나타나 버들이를 사랑한 업보를 당하고 보름이라는 소년을 만나고 인형 미미와 친구가 된다. 버들이의 후손 아름이와 만나는 과거와 현재의 인연을 이어나가는 과정이 마치 한편의 만화영화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으며, 탄탄한 구성이 책읽는 재미를 더해준다.특히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도깨비의 성격을 오늘날의 현실에 잘 접목시켜 끊겨버린 우리만의 독특한 판타지동화의 세계를 훌륭하게 복원시키고 있다.

친근하고도 사랑스러운 새로운 도깨비 캐릭터를 만들어낸 김성민씨의 꼼꼼한 그림 또한 이 책의 돋보이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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