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광견병 공포」 확산…올 15명 감염 확인

  • 입력 1999년 6월 4일 19시 26분


지난달 13일 경기 파주에서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민 1명이 숨진 이후 보건당국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4일 경기도와 파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에서 개나 야생동물에 물린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이 중 15명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비무장지대에서 가까운 파주지역 주민들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비무장지대에 서식하는 너구리 오소리 족제비 들고양이 등 광견병 바이러스를 지닌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다가 사람을 물거나 개 등 가축을 통해 감염시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주시보건소는 이에 따라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에 예방백신을 섞은 음식물을 살포하는 한편 파주지역의 개 2만여마리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는 또 4,5월 두달간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소 5마리를 폐사시켰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야생동물을 매개체로 옮겨지며 2∼3개월간의 잠복기를 거쳐 신경조직에 침투, 공수병(恐水病)을 일으키게 된다.

파주시보건소 관계자는 “개나 야생동물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방법 외에 다른 예방책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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