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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25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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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리방향으로 달리다 팔당대교를 건너 6번 국도를 따라 강원 홍천으로 15분정도(약20㎞) 가다 보면 거대한 민간항공기 한 대가 ‘착륙한 모습’을 보게 된다. 기종은 미국 맥도널더글러스사의 DC―10. 승객 3백20명을 태우고 시속 970㎞로 하늘을 날던 무게 2백54톤의 여객기다.
그러나 더 이상 ‘항공기’가 아니다.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꾸며져 27일 ‘양평공항’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다.
기체는 97년 미국의 한 항공사가 폐기한 것을 매입, 81개로 조각내 컨테이너 36개에 나누어 담아 부산항을 통해 들여온 것. 바퀴 대신 6m 길이의 철골기둥이 동체를 받치고 있다. 그러나 실내는 여객기의 객실 그대로다. 화물칸 조종실 등은 개방돼 있다. 식음료는 스튜어디스 복장의 종업원이 기내식 형태로 서비스한다. 음식메뉴도 양식코스는 ‘1등석’(4만원)‘2등석’(2만5천원), 스파게티 피자 돈가스 등은 이코노미(1만원). 커피 5천원.
4월 말에는 항공기 바깥에 라이브콘서트 퍼포먼스 연극 등 공연을 펼칠수 있는 ‘활주로 마당’도 두고 가상공간에서 비행을 체험하는 ‘패러글라이딩 시뮬레이터’도 설치할 계획.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2시. 연중무휴. 0338―774―9003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