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발급-전입신고 민원불만 가장 높다…노원구청 조사

  • 입력 1999년 3월 11일 19시 45분


“취득세 신고를 하러 구청에 갔는데 담당 직원이 없으니 다음에 오라고 해 그 날짜에 갔더니 기한이 넘었다며 과태료를 물리더라구요.”(노원구 중계동 K씨)

“전입신고를 한 뒤 인감발급을 받으려면 열흘이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좀 빨리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하계동 P씨)

서울 노원구청이 2월 한달간 본청 23개과와 24개 관할 동사무소에서 민원을 처리한 주민 가운데 9백83명을 대상으로 민원불편사항을 조사한 결과의 일부이다.

1만7천여건의 민원건수 중에는 여권발급(7천2백여건) 전입신고(6천3백여건) 자동차(2천1백여건)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본청에서는 세무와 건축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불편이 상대적으로 많이 지적됐다.

건축 환경 교통과 관련된 업무를 보러 가면 대부분 세무2과에서 체납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한꺼번에 일처리가 되면 좋겠다는 것. 또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가뜩이나 당황스러운데 공무원이 짜증을 내 불쾌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상계동에 사는 J씨는 “부부가 동시에 여권을 발급할 때 주민등록등본을 각각 제출하지 않고 1통만 내도록 하자”고 건의하기도 했다.

동사무소에서는 전입신고 과정에서 불편했던 민원 제기가 특히 많았다.

전입신고를 할 때 자동차 의료보험과 관련된 내용은 물론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알려주는 등 종합적인 안내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과 신고양식이 복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맞벌이 부부인 A씨는 “낮에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려면 직장에서 조퇴를 해야 하는데 일과시간 외에 발급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기재(李祺載)노원구청장은 “주민들의 지적과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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