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９９대입 특집］직업능력개발원 유망직업 전망

지식 정보화시대가 될 21세기에는 어떤 직업들이 유망할까.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야 할 학생들은 현재의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장기적인 직업전망을 토대로 대학과 전공 및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최근 ‘산업인력수급 전망과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노동시장과 임금구조 등의 변화를 고려해 앞으로 인력수요가 증가할 직업과 감소할 직업을 추정했다. 추정결과를 개괄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유망산업은 국제금융이나 금융, 컨설팅, 디자인, 연구개발(R&D)지원사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 지원 서비스부문으로 나타났다.

또 직업별로는 산업구조의 정보화 서비스화 소프트화의 진전에 따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전문지식과 기술 직종에 대한 인력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보다 구체적으로 유망직업을 꼽아보면 우선 고부가가치의 지식과 기능을 배경으로 하는 직업인 금융전문가, 상품디자이너 및 설계사, 컴퓨터전문가, 정보화와 결합된 만화가 등이다.

또 고도의 소비생활과 생산활동을 선도하는 직업으로 기업컨설팅전문가, 마케팅전문가, 홍보전문가, R&D 인력 등이 꼽힌다.

순수학문과 응용학문 분야의 기초를 이루기도 하고 다른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R&D 기초연구와 기초조사의 분석관련 직업도 유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직업은 보험계리사, 보험회계사, 경영조사연구분석가, 표본전문가, 분석통계학자, 순수응용수학자, 인구수리통계학자 등이다.

사회과학이나 이에 관련된 전문가 직업인 번역가, 통역가, 사회복지전문가, 경제학자, 정치학자, 심리학자 등도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화가, 만화가, 상업미술가, 광고카피라이터, 무대감독 등 창작과 공연예술 분야의 직업과 상업디자이너, 공업디자이너 등 예술이나 연예에 준하는 전문가 직업들도 유망직업으로 추천됐다.

여행 접대요원과 이에 관련된 직업분야인 선실 및 항공기승무원, 공항접대원, 여행안내요원, 화랑안내원, 등산 및 관광안내원, 여객열차차장, 산업시설여행안내원, 선박지사장 등의 직업도 유망하다는 것.

이밖에 생산분야의 직종은 도공, 유리가공원, 식품가공 및 관련 기능근로자, 고무 및 플라스틱용 기계조작원, 섬유 모피 및 가죽제품용 기계조작원 등도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반면 인력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군은 산업구조 조정에 따른 각 산업부문의 전통적인 직종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컴퓨터나 사무자동화기기가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계수사무원 등의 직종이나 기업 외부에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안전 및 품질검사원 등이다.

또 일부 공학기술공들의 직업도 인력수요가 줄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송배전기술공, 전신전화통신기술공, 산업용 기계공구와 모터 및 기관기술공, 농업용 기계기술공, 천연가스 생산이나 채광(採鑛) 금속공학 금속재련 금속주조 기술공, 석판도안사, 기술도해사 등이 이에 속한다. 이에 따라 직업능력개발원은 학생들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대학이나 전문대들도 유망분야와 사양분야를 고려해 학과 신설과 폐지를 탄력적으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이면 곧바로 사회에 진출하는 고교 졸업자가 줄어들면서 대학이나 전문대 졸업자가 상대적으로 초과공급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개발원은 또 정부에 대해서도 산업구조변화에 따른 인력수급의 균형화를 위해 △실업자 직업교육훈련정책의 내실화 △평생교육훈련체계의 구축 △인력수급 조절을 위한 교육훈련의 유연성을 제고하도록 권고했다.

또 신기술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산업인력양성을 위해 교육의 현장성과 특성화를 강화하고 직업교육훈련 기회를 확대할 것도 충고했다. 개발원은 아울러 노동시장과 교육시장의 연계 강화를 위해 노동시장의 정보체계를 구축할 것과 산업수요를 반영하는 인력개발 체계를 구축할 것도 권고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