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와 동아일보]「일장기 말소사건」독립열망 대변

입력 1998-07-15 19:52수정 2009-09-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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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는 한말의 개화사상가 박영효(朴泳孝)가 1882년 8월9일 수신사로 일본에 건너가던 중 선상에서 만들어 처음으로 국가상징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박영효는 1920년 동아일보가 창간될 때 초대 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국가상징인 태극기를 최초로 구상하고 사용한 인물이 암울한 일제시대에 민족의 표현기관 역할을 한 동아일보의 초대사장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동아일보가 태극기와 뿌리를 같이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동아일보의 탄생배경에도 역시 태극기는 펄럭이고 있다.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태극기 물결이 국토를 뒤덮자 일본총독부는 문화정책으로 한발짝 물러나게 된다. 이러한 유화적인 시대흐름을 놓치지 않고 국내 민족세력이 결집해 전국 4백12명의 주주들로부터 공모한 주식을 기반으로 탄생시킨 것이 동아일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창간배경이 있었기에 동아일보는 창간 당시부터 과감한 항일기사를 통해 민족의 등대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손기정(孫基禎)선수의 일장기 말소사건은 동아일보의 태극기 사랑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동아일보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의 시상장면을 보도할 때 가슴부분의 일장기를 지워버림으로써 일제의 극심한 탄압을 자초했지만 국내외 독립운동은 한층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신일철(申一澈)고려대명예교수는 “동아시아 문화권의 우주생성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태극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권의 독립열망을 그 이름에 담고 있는 동아일보와 사상적 맥락이 같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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