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센터,새것같은 중고품 가득『인기 캡』

입력 1998-03-13 18:53수정 2009-09-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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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텔레비전과 냉장고 어때요?”

회사원인 남편을 따라 3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살다온 주부 김인숙씨(43·서울 서초구 양재동). 집으로 찾아온 손님에게 수시로 중고TV와 냉장고를 자랑한다.

이집 가전제품은 모두 동네 재활용센터에서 들여온 중고품. 20인치 리모컨식 TV와 2백ℓ짜리 냉장고를 각각 5만원씩 주고 샀다.

가전제품과 가구를 무료로 수거한 뒤 고쳐서 싸게 파는 재활용센터.

예전엔 가난한 신혼부부나 자취 대학생이 기웃거렸지만 경제난이 심한 요즘 알뜰 예비부부, 사무실 운영비를 줄이려는 회사 관계자의 발길이 잦다.

지난 1월 서울시내 26개 재활용센터에는 1만9천여점의 중고제품이 들어와 1만1천여점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다. 월평균 수집량과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4천5백점과 1천점 늘었다.

서울시는 재활용 제품을 찾는 시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재활용 센터 4곳을 새로 만들고 품목도 늘리기로 했다.

▼품목 확대〓지금까지 가전제품 가구류만 받았지만 앞으론 의류 책 완구 등 재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접수한다.

▼수리비 공개〓수리비가 많이 들어 가격이 조금 비싼 제품은 수리비 내용을 자세히 알려준다. 14인치 컬러TV는 수리비를 포함해 로터리식이 3만∼4만원, 리모컨식이 4만∼6만원 수준. 냉장고는 2백ℓ짜리가 4만∼6만원, 2백40ℓ는 7만∼8만원이며 세탁기는 반자동 3만∼6만원, 전자동 5㎏들이 8만5천∼10만5천원.

▼보상품 지급〓재활용센터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왜 거저 가져가면서 비싸게 되파느냐”는 점. 서울시는 이런 민원을 받아들여 다음달부터 재활용품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재생화장지나 재생비누를 주기로 했다. 10여곳은 이미 시행 중.

▼재생용품 판매〓강서 광진 등 9곳에서만 팔던 재생용품(공책 화장지 비누 등)을 이달부터는 모든 재활용센터에서 판매한다. 50m 두루마리 화장지가 3천원이며 비누는 3개에 1천5백∼4천3백원.

바가지를 썼다고 생각하면 서울시 재활용과 시설계로 문의하면 된다. 02―3707―9575∼6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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