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 막아라』업계 선심쓰기 봇물

  • 입력 1998년 3월 1일 21시 02분


유례없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아파트 미분양과 미계약이 속출, 주택건설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 등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서 올들어 미분양률이 20∼30%, 미계약률은 10∼20%에 이른다. 주택건설 업체들은 아파트를 팔기 위해 파격적인 자금 융자를 알선하고 마감재를 입주자들이 선택하게 하거나 리콜제까지 검토중이다.

▼파격적인 융자 알선〓우남종합건설은 경기 화성에서 분양중인 아파트에 대해 일반은행을 통해 연리 11.45%로 분양대금의 70%까지 융자를 알선해 주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는 18%이므로 결국 6.55%의 이자를 건설사가 부담하는 것이다.

쌍용건설 월드건설 성원건설 대한부동산신탁 등도 분양대금의 30% 이상 융자를 알선, 분양 계약자가 무는 이자를 연 14∼15%로 묶고 나머지는 업체가 부담하고 있다.

▼분양가 할인〓동성종합건설은 이달중 경기 광주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당첨자가 기한 내에 계약을 하면 분양가의 3%를 깎아주기로 했다. 우방과 현대산업개발은 선납(先納) 할인율을 종전의 15∼17%에서 22%로 올려 연리 36%의 금융상품에 맞먹는 금리 혜택을 주고 있다.

계약을 망설이는 당첨자들을 묶어두기 위해 계약금 비율을 20%에서 10∼15%로 내리고 중도금 납입횟수 및 시기를 계약자의 사정에 맞춰 조정해 주고 있다.

▼마감재 중간선택제〓현대산업개발과 동성종합건설은 준공 1년전에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마감재를 분양 당시 가격으로 설비해주기로 했다. 분양 2∼3년뒤인 준공시점이 되면 당초 약속한 벽지 가구 거실바닥재 등의 마감재가 유행에 뒤떨어지기 때문.

현대산업개발은 모델하우스에 표준형 자재 외에 고급형 자재를 전시, 계약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입주예정자 관리〓우방은 지난달 말부터 사내 전직원에게 입주예정자 5명씩을 맡겨 1주일에 한번꼴로 방문, 공사진척 상황을 알리고 세금 및 재테크 상담을 해주고 있다. 이같은 ‘우리집 도우미’의 활약으로 연초에 30∼40%나 됐던 중도금 연체율을 10%로 줄였다.

▼리콜제와 보너스 설비제〓한 대형업체는 3개월 동안 살아본 뒤 마음에 안 들면 마감재 등을 바꿔주거나 분양대금을 돌려주는 리콜제를 검토중이다.

많은 업체들이 창틀새시 비디오폰 식기세척기 등 별도 계약품목을 무료로 설치해 주는 ‘보너스 설비제’를 시행중이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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