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비평의 거목 이일 추모전…5일부터 환기미술관

입력 1998-02-02 07:41수정 2009-09-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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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李逸·1932∼97). 간명한 문체, 유려한 수사, 평이한 용어로 한국 미술비평의 토대를 마련했던 인물. 그가 우리 곁을 떠나간 지 꼭 1년이 됐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이 그를 기리는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 추모전시회와 출판기념회. 전시는 5∼22일. 그의 육필원고와 저서, 전시회의 자료, 직접 그린 작품, 활동상을 보여주는 사진작품 등이 전시된다. 소장작품중 박서보 김창렬 이우환 등 그와 동시대에 활동한 20여명의 작품도 나온다. 출판기념회는 전시첫날인 5일 오후 4시. 유고를 모은 ‘이일비평일지’(미진사). 84인의 작가론과 국제전서문들이 담겨 있다. 그는 타계전 병마와 싸우면서도 이 책의 제목 목차 도판 등 초안을 모두 작성해 놓았다. 파리 소르본대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귀국한 그는 6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누구보다 활발하고 의욕적인 비평활동을 했다. 특히 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창립에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기하학적 추상과 실험미술의 이론적 바탕을 세웠다. 현장활동에도 폭을 넓혀 도쿄국제비엔날레 카뉴국제회화제 베니스비엔날레 등에 커미셔너로 참여, 우리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그는 이를 통해 다른 나라 미술이 지니지 못한 한국적 자연관이나 동양적 세계관을 찾아내고자 했다. 후학들은 그의 평론에 대해 “비약과 과장을 피하고 마치 물흐르듯 유연하게 작품을 해명하면서도 요지를 놓치지 않는 솜씨는 아무리 흉내내려해도 흉내낼 수 없는 선생의 장기”(서성록)라고 말한다. 02―391―7701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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