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가수들과 캐럴을」.
영국의 6인조 무반주 남성중창단 킹스 싱어스가 서울 무대를 찾아온다. 92,94,96년에 이은 네번째 무대.
내년 30주년을 맞는 「킹스 싱어스」는 최근 부흥기를 맞은 남성중창단의 챔피언이자 「중흥시조(中興始祖)」다. 68년 영국 킹스 컬리지의 음악가들을 주축으로 창단, 르네상스시대 마드리갈부터 비틀스 팝송의 편곡에 이르기까지 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30년동안 이들은 고른 육성의 질감, 완벽한 하머니, 목과 입만으로 빚어낸다고는 믿기 힘든 폭넓은 표현력을 자랑해왔고 바로크 시대 이후 잊혀졌던 무반주 남성중창은 이들의 공헌에 힘입어 80년대 이후 다시 세계적인 유행을 이루게 됐다.
올해 내한공연은 18,19일 오후7시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크리스마스 특별콘서트」로 열린다.
캐럴 무대는 4부로 나누어진다. 「15,16세기의 캐럴」편에서는 중세기와 르네상스시대 스페인 독일 영국 등에서 불렸던 옛 캐럴을 소개한다. 특히 스페인 캐럴인 「리우 리우 치우」는 흥겨운 리듬감이 특색으로 이 중창단의 고정 레퍼토리 중 하나. 「카탈루니아의 크리스마스 민요들」편에서는 종교적 영감보다는 유머와 풍자가 돋보이는 스페인 카탈루니아 지방의 크리스마스 노래를 소개한다. 재즈 스타일로 편곡된 「크리스마스 모음곡」, 크리스마스 팝송 무대도 곁들여 흥겨운 연말 분위기를 빚어낼 예정. 02―518―7343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