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이자 브람스 서거1백주년. 슈베르트의 여러 작품중에도 유독 「겨울 나그네」가 집중적 조명을 받았던 것 처럼 브람스의 전작품 중에는 전3곡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빛을 발했다.
국내외 여러 연주자가 연주회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정경화(EMI) 뮬로바(필립스) 등 여러 전집음반이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브람스상을 펼쳐냈다. 다음은 누구일까.
「분더킨트」(신동)출신의 바이올린 명인 안네 소피 무터가 브람스 바이올린 전곡을 들고 온다. 그는 작년부터 전 공연을 브람스 소나타만으로 꾸미고 있다. 95년 남편을 병으로 잃은 뒤 내면적인 사색의 세계로 침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당대 최고 대가로서의 위치를 굳히기 위한 예술적 다지기」라는 시각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무터는 75년 12세때 카라얀에 의해 발탁돼 세상에 알려졌다. 89년 카라얀이 서거하자 세계는 「우산」을 잃어버린 젊은 아티스트에게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그는 91년 한해를 온전히 휴식과 예술적 재충전으로 보낸 뒤 세계무대에 복귀, 특유의 달콤한 음색과 내적인 힘, 섬세한 기술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주는 1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오랜 음악적 파트너이자 그의 브람스 연주여행을 줄곧 함께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가 반주를 맡는다. 02―3703―7382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