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이 빚어낸 「황금기와」…오세필씨 15년 집념결실

  • 입력 1997년 11월 28일 08시 27분


황금빛기와가 40대 와공(瓦工)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수만년은 족히 견뎌낸다는 황금빛기와를 개발한 주인공은 4대째 전통기와를 굽고 있는 울산 울주군 온양면 동상리 동광요 대표 오세필(吳世弼·47)씨. 83년 충북 단양의 구인사 남대충(南大忠)대종사의 주문에 따라 시험제작에 들어가 15년만에 개발에 성공한 이 기와는 문헌 등에 제작기법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오씨 혼자의 집념으로 개발했다는게 더욱값진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오씨는 황금빛 색채를 내기 위해 전통기법을 수십차례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한 끝에 외국에서 수입한 색채 대신 경기 안양시의 한 폐광에서 나오는 장석을 갈아 유약으로 사용한 결과 광채가 눈부신 기와를 얻는데 성공했다. 도자기를 굽듯이 기와를 가마에서 1백장을 구우면 20장을 얻는 이 황금빛기와는 현재 4만장이 만들어졌다. 오씨는 『중국 쯔진청(紫禁城) 기와는 일반기와에 금빛을 덧칠한 것으로 불로 구워낸 이 기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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