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답지 않은 오페라라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메조 소프라노 강화자(姜華子·연세대교수)씨가 오페라단을 창단했다. 14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공연을 갖는 「강화자 베세토 오페라단」. 우리 오페라문화를 한층 높은 수준에 올려놓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베이징 서울 도쿄 등 3개국의 수도를 잇는 이름에 세계를 향한 「웅비」의 느낌을 담았어요. 앞으로 여러 나라의 대표적 성악가들을 한 오페라 무대에 올리는 등 지역간 오페라 교류와 순회공연 등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강씨는 창단공연 외에 내년 5월 막을 올리는 「카르멘」공연에도 관심을 부탁했다. 『음악 연기중 무엇 하나도 빠지지 않는 본격오페라로 구상중이에요. 무엇보다 무대가 멋있어야죠. 지금까지의 오페라 출연 및 연출경험을 살려 세트와 조명 등에 생동감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그의 오페라가 갖는 또다른 특색은 무용. 작년 9월 독창회때는 이찬해씨(연세대교수)가 작곡한 창작곡을 노래하면서 2인무를 함께 무대에 올렸고, 작년에 연출한 연세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도 수잔나의 아리아에 발레를 결합시켰다.
『목소리가 그렇듯이, 사람의 몸짓에는 누구나 감각적인 감동을 받게 되죠. 원래 그랜드 오페라는 필수적으로 발레를 동반하지만 저는 오페라 아리아가 갖는 꿈과 환상을 표현하는 데도 발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씨는 창단공연에서도 박미혜씨가 노래하는 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중 「광란의 장면」에 조승미무용단의 발레를 삽입할 예정. 창단공연에서는 베르디 「아이다」의 주요장면 등 유명 오페라작품이 「갈라콘서트」형식으로 선을 보인다. 소프라노 곽신형, 테너 박인수 박성원, 바리톤 김성길 고성현씨 등 우리나라 대표급 성악가 20여명과 일본의 소프라노 와타나베 미사코, 테너 후지카와 야수아키가 출연한다. 02―578―9611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