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대한성공회,분향-배례등 전통관습 수용 탈바꿈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1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성공회(관구장 김재헌주교)가 21세기를 앞두고 일대 변신을 감행한다. 또 토착화 작업의 일환으로 장례때 분향과 배례를 허용하는 등 전통관습도 과감하게 수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유지해온 교단체제와 교회예식도 현대적으로 바꾼다. 대한성공회는 27,28일 서울 주교좌 성당에서 제3차 관구의회를 열어 교단명칭을 「기독교대한성공회」로 바꾸고 대주교 직제와 평신도 직제로 집사제를 신설할 예정이다. 2년에 한 차례 열리는 관구의회는 서울 대전 부산 3개 교구의 성직자와 평신도 교회기관 대표로 구성된 최고 의결기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회의 각종 예식에 사용되는 공도문의 개정. 65년 이후 처음으로 전면 개정돼 일대 변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도문개정위원회(위원장 이재정성공회대 총장)가 마련한 개정안은 고어체를 현대문으로 바로잡는데 초점을 맞췄다. 「공번된 교회」는 「모두에게 열린 교회」로, 「조도」 「만도」는 「아침예배」 「저녁예배」로, 「미사」는 「성찬예식」으로,「영세」는 「세례」로 각각 바꾼다. 한편 이번 의회에서 새 관구장을 선출하게 되는데 정철범서울교구장과 윤환대전교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1890년 영국인 코프주교에 의해 국내에 들어온 성공회는 3년전 영국캔터베리관구에서 한국관구로 독립했다. 관구내에 서울 대전 부산3개 교구가 있으며 신자수는 5만명. 미사예식과 성직자직제는 천주교와 비슷하나 교황의 무오류성(無誤謬性), 마리아의 신성을 인정하지 않고 성직자의 결혼을 허용하는 점이 천주교와 다르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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