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집을 장만한 사람이라도 몇년 살고 나면 좀더 큰 집을 가졌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누구 누구는 남편 잘 만나 큰집에서 떵떵거리고 사는데 당신은 무엇하느냐」는 아내의 「바가지」도 신경쓰이지만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 서둘러 집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그럴 만한 돈이 어디 있나」라며 꽁무니를 빼는 사람은 웬만해서 집늘리기가 어렵다. 재테크 요령중 하나가 무리를 해서라도 목좋은 위치의 아파트를 장만,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목돈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버스」를 놓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한미은행 리테일팀 이건홍(李建홍)과장의 아파트 평수 늘리기 작전을 소개한다. 02―3455―2357
[사례]
7년전 서울 명일동에 33평 아파트를 장만한 대기업 과장 최모씨(40). 아이들이 크면서 집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에 신도시 49평형 아파트를 골라 3억원에 매매계약을 했다. 잔금치르는 날은 오는 11월30일.
최씨 재산은 △명일동 아파트 2억원 △근로자 주식저축 8백만원 △비과세가계신탁 6백만원(월 50만원 불입) △개인연금신탁 7백20만원 (월 30만원 불입) △가계정기적금 6백60만원(월 20만원 불입) △친지에게 어음받고 빌려준 3천만원 △자유저축예금 1천2백만원 등 총 2억6천9백80만원.
평수 늘리는데 1억원이 더 필요하지만 금융자산을 모두 중도 해지하더라도 3천만원 가량 모자란다.
[조언]
이과장은 『비과세저축 등 괜찮은 상품을 중도해지, 아파트대금을 조달하기보다는 새로 구입할 49평 아파트를 당분간 전세놓고 최씨도 인근 33평 아파트를 전세로 구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일시 여유자금의 고금리 운용〓아파트대금에 충당할 금융자산은 곧바로 해지, 잔금일까지 약 한달간 고금리상품으로 굴린다.
중도해지한 일시 여유자금 5천만원(친지 어음할인대금 3천만원+자유저축예금 1천2백만원+근로자주식저축 8백만원)은 단기 고금리상품인 무역어음매출(연 13.6%)로 운용한다. 한달뒤 인출하면 세금을 공제하고도 50만원정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은행 대출 활용하기〓최씨는 자유저축예금 1천2백만원을 올 초부터 예치했기 때문에 최근 3개월간 평잔의 3배까지 대출해주는 마이너스대출(금리연12.0∼12.5%)을 활용하는 게 좋다.
대부분 은행은 3천만원 한도내에서 대출해주고 있다. 최씨는 근로자 주식저축을 제외한 모든 거래를 한 은행으로 집중, 담보없는 신용대출과 대출금리 우대 등 주거래고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대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집을 팔 사람과 합의만 하면 소유권 이전 및 저당권 설정등기를 먼저 하고 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방법이 있다. 은행이 대출금을 집을 파는 사람의 은행계좌로 입금시켜 주기 때문에 매도자는 안심할 수 있다.
▼대출금 상환작전〓최씨가 은행대출로 아파트 평수를 늘렸다고 하지만 이제부터는 대출금 상환이 부담이 된다.
이과장은 대출금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①비과세가계신탁을 만기때까지 매월 50만원씩 불입 ②개인연금신탁도 30만원씩 불입 ③가계정기적금은 98년3월 만기때 해지하고 원리금 8백20만원은 세금우대형 월복리적립신탁(3년제)에 가입 ④가계정기적금에 붓던 20만원은 비과세신탁에 추가 납입하라고 권했다.
이런 방법으로 돈을 굴리면 3년후에는 총 7천5백70만원(비과세신탁 3천9백만원+개인연금신탁 2천5백30만원+월복리적립신탁 1천1백40만원)의 목돈(세전)을 쥐게돼 대출금상환은 간단히 해결된다.
▼아파트 대금치르기〓49평형 아파트 매입대금 3억원은 △명일동 아파트 매도대금 2억원 △단기 운용자금 5천50만원 △전세를 줄여서 생긴 돈 2천만원 △은행대출금 3천만원으로 충분히 치를 수 있다.
▼체크포인트〓이과장은 「잠시 전세를 살면서 집 평수를 늘릴」 계획이라면 △아파트 잔금을 치르기전까지 일시 여유자금을 고금리상품으로 운용,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은행 대출을 적극 활용하며 △대출금 상환을 위해 비과세상품을 활용하는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