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는 어디서 어떻게 살까.
향수는 대개 화장품매장에서 팔지만 최근에는 향수만 따로 모아놓아 다양한 향을 비교해보고 살 수 있는 전문점이 서울 신촌 명동 강남역 등지를 비롯, 전국 곳곳에 생겼다. 일부 백화점에는 크리스티앙 디오르, 캘빈 클라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랑콤 등 해외 유명브랜드의 독립매장이 들어서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의 수입상가에서도 다양한 수입향수를 싼 값에 살 수 있다.
향수전문 체인점 중 규모가 가장 큰 체러티(02―365―1355)는 전국에 50여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으며 3백여종의 향수를 갖춰 놓고 고객이 원하는 경우 소량씩 덜어 판매하는 것이 특징. 립스틱 크기의 10㎖짜리 휴대용 용기가 5천∼2만9천원이며 여기에 담는 향수가 6천∼9천원으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향수를 즐길 수 있다. 다 쓰고난 용기를 갖고 가면 다른 향수를 리필해주기도 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향」을 찾는 신세대들의 욕구에 따라 맞춤향수전문점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 이화여대 앞의 파팡드오와 압구정동의 아로마하우스가 널리 알려진 곳.
파팡드오(02―364―3316)는 성격 취미 패션 등 20여가지 질문을 통해 고객의 취향을 파악한 뒤 조향사가 직접 여러가지 향을 조합해 고객 개개인에게 알맞은 향수를 만들어준다. 주문 후 1주일이 지나면 3가지 샘플을 받아 실험사용해 볼 수 있으며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50㎖짜리 향수로 만들어준다. 가격은 20만원대. 향수를 몇 방울 뿌려두어 은은하게 향이 퍼지도록 한 목걸이 귀고리 팔찌 등 향수 소품이나 파팡드오에서 직접 제작한 40가지의 향수도 각 1만5천∼4만원에 살 수 있다.
향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아로마하우스(02―548―7737)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맞춤향수를 그자리에서 만들어준다. 30∼40㎖짜리가 3만∼5만원.
가을철에는 향이 너무 「튀는」 것보다는 약간 가라앉은 분위기의 향수가 알맞다. 진한 향보다 달콤하면서도 맑고 깨끗한 향이 인기를 얻는 추세. 체러티의 대표 이재형씨는 『향을 맡자마자 「이건 무슨 향수랑 비슷해」라는 선입견을 갖지 말고 각 향수의 독특한 개성을 느껴보라』고 조언했다.
향수를 고를 때는 테스트종이에 향수를 뿌리고 알코올 냄새가 날아가도록 몇 번 흔들어준 뒤 향을 맡는 것이 원칙. 파팡드오의 향수 코디네이터 엄혜란씨는 『여러 가지 향수의 향을 연이어 맡으면 분간하기 어려워지므로 많아야 5가지 정도만 맡아보고 선택하라』고 말했다. 맘에 드는 향수는 최종적으로 손목에 뿌린 뒤 향을 맡아보고 결정한다.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