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에 주는 영향 ▼
평상 상태에서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은 모두 스트레스가 된다.
이를테면 퇴직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승진도 스트레스의 하나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무조건 없는 것이 좋은가.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잘 활용하면 자기성숙을 위한 기회가 되며 창조적 아이디어도 끄집어낼 수 있다.
문제는 스트레스의 정도와 횟수. 지나치면 심신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져 마음과 몸이 모두 긴장된 상태가 된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스트레스는 자각증상이 그리 크지 않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스트레스라도 너무 자주 받거나 건물 붕괴, 비행기 추락같은 대형사고를 경험하면 긴장도가 기본치를 넘어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이홍식교수(정신과·02―3497―3341)는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몸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탈진상태가 되고 신체와 감정 인지능력 등에 이상이 생기면서 성인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누적된 스트레스는 △생리적으로 심장박동수의 증가, 혈압상승, 소화기 이상, 근육이 뻣뻣해지거나 손떨림 △심리면에서 우울 분노 정서불안 자긍심하락 △인지능력에서는 기억력과 판단력의 저하, 집중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정신의학에서는 뇌와 마음과 몸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모든 병이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심장. 스트레스가 쌓이면 맥박이 정상보다 너무 빨리 뛰거나 불규칙한 증상과 함께 고혈압이나 협심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기에서는 숨을 너무 빨리 몰아 쉬어 혈액의 산도가 변하는 과호흡증후군이나 기관지천식이 생길 수 있다. 긴장하면 나타나는 피부 가려움증이나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머리카락이 동전처럼 동그랗게 빠지는 원형탈모증도 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또 △소화기계의 위궤양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비뇨기계의 발기부전 빈뇨 불임증 △내분비계의 당뇨병 비만 갑상선질환 △신경계의 편두통 손떨림 △근육계의 요통 근육통 등이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거나 재발 혹은 악화될 수 있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