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내린천,더위도 움츠리는 「래프팅 천국」

  • 입력 1997년 7월 25일 07시 39분


강원 양양군 서면에서 홍천 인제군 등 3개군을 거쳐 흐르는 길이 80㎞의 내린천(內麟川)은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게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흐르는 강이다. 동해안인 양양군 서면 복룡산에서 발원해 홍천군 내면, 인제군 상남 기린면을 지나 소양강으로 흘러드는 이 강은 지류 전체가 산악지대를 관통해 곳곳에 여울과 넓은 소(沼) 담(潭)과 천변 경승을 이루는 등 천연의 아름다움이 잘 알려져 있다. 내린천 계곡은 시작에서 끝까지가 모두 산간계곡과 구릉으로 형성돼 물의 흐름이 거세고 유속이 빨라 장쾌한 남성미를 느끼게 한다. 이때문에 요즘에는 전국의 래프팅 동호인들이 다투어 찾아드는 등 새로운 레포츠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내린천에는 합강 노루목 피아강 장수터 궁동유원지 등 백사장이 넓기로 소문난 강변 유원지가 곳곳에 숨어있다. 이들 백사장은 장마철만 되면 수시로 지형이 바뀌어 찾을 때마다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한다. 이곳의 절경은 「내린천을 한번 찾으면 다시 오지 않을 수 없다」는 말에도 잘 배어있다. 또 내린천 주위에는 유명 명승지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가족단위의 문화탐방지로도 손색이 없다. 착한 심마니가 꿈을 꾸고 발견했다는 방동 약수, 흡사 기린과 같은 동물이 나타난 뒤 「기린」이라는 지명이 붙여졌다는 기린면, 용이 등천했다고 해 이름붙여진 「황룡 등천지」 등 갖가지 전설이 얽힌 계곡과 지명이 산재해 있다. 더욱이 2천49㏊(약 6백15만평)에 이르는 원시림지구 진동리 계곡과 심산구곡의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바로 내린천 이웃에 있어 이곳의 매력을 더해 준다. 그러나 요즘 이곳에 대형댐이 건설된다는 계획이 발표돼 지역주민은 물론 내린천을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의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내린천 가는 길 서울 상봉동터미널에서 속초 양양방면의 직행버스가 수시로 운행되며 인제 내린천 입구까지는 2시간정도 걸린다. 이밖에 홍천내촌, 영동고속도로 진부, 양양 구룡령, 한계령 필례약수터입구 등과도 연결이 가능해 교통은 비교적 편리한 편이다. 0365―461―4242 〈인제〓최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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