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임산부 手話로 딸 분만…삼성병원 간호진 도움받아

  • 입력 1997년 7월 16일 20시 43분


말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농아 임산부가 수화(手話)를 배운 간호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기를 출산했다. 날 때부터 농아로 태어난 金智鉉(김지현·29·경기 고양시 성사동)씨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북삼성병원(원장 朴正路·박정로)분만실에서 의사의 지시를 간호사의 수화로 전달받으며 3.37㎏의 건강한 여아를 정상 분만했다고 병원측이 16일 밝혔다. 출산과정에서 金今來(김금래·35)간호사 등은 1시간반 동안 崔秉翼(최병익)산부인과과장이 지시하는 호흡법과 아랫배에 힘주는 요령을 수화와 얼굴 표정으로 표현해 산모를 도왔다. 김간호사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자 산모가 다행이라는 듯한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보고 기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천성 농아는 태어날 때 잘 울지도 못한다는 것.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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