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28일 남부 상륙…강풍동반 비 최고 1백㎜예상

  • 입력 1997년 6월 27일 17시 19분


27일 전북 및 영남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가운데 제8호 태풍 「피터(PETER)」가 폭풍우를 몰고 북상, 큰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 피터는 이날 밤 남해 먼바다부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28일 오전에는 제주도 및 남부지방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며 남부에 초속 15m 안팎의 강풍과 함께 최고 1백㎜가 넘는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피터가 이날 오후 1시께 일본 오끼나와 북서쪽 1백50㎞ 부근 해상(북위 27.4도,동경 1백26.7도)에서 매시 27㎞의 속도로 북진함에 따라 오후 4시를 기해남해 전해상 및 제주도지방에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피터는 일단 북진한 뒤 포물선을 그리며 북동진해 28일 오전 9시께 일본 대마도 남쪽 2백㎞ 해상 부근에 도달한 뒤 일본 규슈지방 부근을 통과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피터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2m,중심기압이 9백75hPa인 중형 태풍으로,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 걸쳐 있던 장마전선을 끌어 내려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면서 『주말인 28일 오전 남부가 영향권에 들면 1백㎜가 넘는 호우가 오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풍이 북상하자 국방부는 긴급 인명구조팀 5백94명과 헬기 12대, 함정 17척등을 동원, 긴급 대기상태에 들어갔으며 농림부는 영농기술지원단 1백26명을 농촌지역에 분산, 파견했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농경지 침수나 건물 및 공공시설피해 등에 따른 재산피해는 경남지방(65억7천1백만원)을 중심으로 67억9천2백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내용을 보면 경남지방의 논밭 9천4백76ha 등 전국의 농경지 1만6백99ha가 물에 잠겼으며 이중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경남지방의 2천5백4ha는 남강댐 방류까지 겹쳐 퇴수가 지연되고 있다. 또 건물 40개棟이 부서지거나 침수됐으며 ▲도로및 교량 29개소 2천8백88m ▲철도 4개소 4백68m ▲하천 56개소 5천3백88m ▲소하천 92개소 1만3백29m 등 공공시설 2백58개소도 피해를 입었다. 이와함께 목포,속초 등 2개 노선의 항공편이 결항됐으며 연안여객선도 총 1백4개 항로 1백47척중 15개 항로의 15척에 대한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경남 남해의 3백45㎜를 비롯 ▲밀양 3백10.5㎜ ▲여수 2백74㎜ ▲마산 2백43.1㎜ ▲울산 1백68.1㎜ ▲보령 1백63㎜ ▲대전 1백38.7㎜ ▲대구 1백35.6㎜ ▲부산 1백28.6㎜ ▲서울 89.4㎜ 등으로 집계됐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