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패션쇼서 앞자락 쥔채 워킹 『프로답지 못한 행동』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21분


세계적인 패션모델 클라우디아 시퍼가 서울국제패션컬렉션(SIFAC)의 패션쇼 무대에 웃옷 앞자락을 움켜쥔 채 등장해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24일 오후 한국종합전시장 대서양관에서 열린 「안지히」 패션쇼의 마지막 무대에 선 시퍼는 흰색의 실크 드레스셔츠 앞자락을 오른손으로 단단히 거머쥔 채로 나왔다.

쇼가 끝난 뒤 디자이너 안지히씨는 『다른 모델처럼 드레스셔츠가 자연스럽게 휘날리도록 걸어야 특별히 구워 만든 검은색 자기로 된 브라톱을 강조해 표현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톱모델에 대한 대접으로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시퍼에게 맡겼는데 뜻밖에도 프로답지 못한 태도로 아름다운 작품을 망쳤다』며 언짢아 했다.

유명디자이너 이신우씨는 『해외 컬렉션에서도 동물보호를 위해 모피 옷을 입지 않겠다는 모델은 있었으나 노출문제로 시비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시퍼가 외국 디자이너의 패션쇼에서도 노출정도를 까다롭게 따진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퍼는 이 컬렉션에 참가하기에 앞서 이미지에 손상을 줄 정도로 노출이 심한 옷은 입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단 옷을 입고 무대에 선 뒤에 의외의 행동을 한 의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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