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적십자사는 26일 오전 민간차원의 對北식량지원 물자를 직접 전달하기 위한 절차문제와 지원규모에 최종합의,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北京 차이나월드호텔(中國大飯店)에서 교환한 16개항의 공동합의문에서 한적이 1차로 오는 7월말까지 옥수수를 기준으로 곡물 5만t을 지원키로 하고 추후지원 문제는 쌍방 합의에 따라 정하기로 했으며 지원품목은 옥수수를 위주로 밀가루 라면 분유 식용유 등으로 정했다.
양측은 인도-인수지점에 대해서는 육로의 경우 신의주 남양 만포로 하고 해로의 경우, 남포항과 흥남항으로 합의했으며, 한적요원 2-3명이 인도-인수장소에서 북적에 직접 물자를 인도하고 인도.인수증을 교환키로 했다.
북적은 특히 남측 기증자가 지원지역 및 대상자를 지정해 기탁할 경우 지정된 지역과 대상에게 전달키로 합의했다.
북적은 또 분배투명성 보장을 위해 분배과정에 평양주재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대표의 입회를 보장키로 했다.
포장문제와 관련, 양측은 적십자 표지와 지원단체 또는 개인명의를 표기하며 물자에 붙어있는 기존 상표와 사용설명서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양측은 수송일시 품종 및 수량 등 수송계획을 출발 10일전까지, 인수준비상태는 출발 5일전까지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상호 연락키로 하고 인도 인수장소에서는 남북직통전화 또는 국제전화를 사용키로 했다.
양측은 그러나 판문점 통과 육로확보 및 IFRC대표단에 한적요원을 포함시키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이번에 합의된 직접 전달절차는 1차지원 뿐만아니라 향후 남북직접지원 활동에 대해 계속 적용해 나가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李柄雄 한적 수석대표는 합의문 서명을 마친 후 『판문점 통과 육로등이 확보되지 않았으나 남북한이 직접 만나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白용호 북적 수석대표는 『지난 84년 남측에 대한 수해물자 지원선례도 있고 해서 이번 남북간 직접 지원은 특수한 사례로 진행된 것』이라면서 『합의서는 어디까지나 문건이고 어떻게 이행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접촉은 지난 92년 8월 남북적십자 대표접촉 이후 4년9개월만에 재개된 것으로, 남북적십자사가 회담이나 접촉을 통해 합의문에 서명한 것은 지난 85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이후 12년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