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3부 소속 검사들이 인터넷 스타로 부상한 재미교포 출신 누드모델 이승희의 누드집을 「단체감상」했다.
부장검사를 포함해 형사3부 소속 검사 9명 전원이 참가한 누드집 「단체감상」의 목적은 이 사진집의 음란성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
이달초 천마출판사가 출간한 이승희 누드집 「버터플라이」에는 누드사진 전문작가인 미국인 킴 미즈노가 촬영한 사진 1백여장이 들어 있다. 킴 미즈노는 처음으로 이승희가 지닌 스타성에 주목하고 그녀를 미국의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에 데뷔시킨 인물.
서울지검 검사들은 이 누드집을 꼼꼼히 살펴본 뒤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연령에 따라 다소 의견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론은 「음란성 없음」이었다.
이같은 판정의 근거는 사진집에 성행위처럼 노골적인 음란장면이 포함되지 않았고 포즈나 노출정도가 전체적으로 음란한 사진집으로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토론에 참석했던 한 검사는 밝혔다.
출판사측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것을 우려, 치부를 이승희의 별명인 「노랑나비」 사진으로 가린 점도 고려됐다는 것.
한편 경찰청은 올초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뒤 「주요부분」을 가리지 않은 채 이승희 누드사진을 올린 회사원을 불구속입건한 적이 있다. 천마출판사측은 한권에 3만2천원인 이 책이 벌써 1만3천여부나 팔렸다고 말했다.
〈공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