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가 소장하고 있는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靑銅銀入絲蒲柳水禽文淨甁·12세기·높이 38.6㎝)이 아름다운 모습을 처음으로 일반에 드러냈다.
고려시대의 대표적 금속공예품인 이 은입사정병은 귀때(注口·주구·물을 따르는 주둥이)가 떨어져나갔을 뿐 전혀 녹이 슬지 않은 양호한 보존상태와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하는 걸작. 그동안 해인사에 소장중이면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 정병은 유려한 곡선미, 서정적 풍경, 뛰어난 은입사기법(주조된 금속기 표면에 가는 홈을 파고 은을 두들겨 박는 고도의 공예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고려 청동은입사정병은 10여점에 불과하고 그것도 대부분 심하게 녹이 슨 상태다.
鄭良謨(정양모)국립중앙박물관장은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명품이라고 평가했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