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美「링컨센터」무대 첫데뷔…뮤지컬 수출1호

  • 입력 1997년 5월 9일 08시 04분


명성황후가 오는 8월 미국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선다. 뮤지컬 제작사 에이콤은 작년초 명성황후 시해 1백주기에 맞춰 초연한 뮤지컬 「명성황후」를 오는 8월15∼23일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공연키로 했다. 이는 단순한 해외공연이 아니라 뮤지컬의 본바닥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대관에 의한 「국내 뮤지컬 수출1호」라는 점에서 작지않은 의미를 지닌다. 링컨센터는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과 뉴욕시티발레단의 본거지이며 미국의 실질적 국립극장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에이콤의 윤호진대표는 『탄탄한 극적 구성과 웅장한 스케일에 동양의 신비를 담고 있어 브로드웨이의 신작 뮤지컬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0억원의 자금이 드는 거대 프로젝트이지만 평균 티켓값을 60달러로 매겨 객석 2천8백석에 일주일간 1만5천명의 관객을 모으면 충분히 수지를 맞출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문열 원작, 윤호진 연출, 윤석화 주연으로 선보였던 「명성황후」는 지난해 서울과 지방에서 10만여 관객을 끌며 『한국 뮤지컬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 이번 뉴욕공연에서는 명성황후의 내면세계를 좀 더 세밀히 그리는 한편 동양의 신비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무당을 등장시켜 황후와 대원군사이의 권력흐름을 암시하는 등 세계의 감각에 맞춰 재구성하게 된다. 02―562―5022 〈김순덕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