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논현동 「월남쌈밥」

  • 입력 1997년 3월 28일 08시 13분


[강수진 기자] 소박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주부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방송인 정은아씨의 단골집은 서울 논현동에 있는 「월남쌈밥」. 몇달 전 근처에 있는 녹음스튜디오에 들렀다가 이곳에서 월남쌈 맛을 본 뒤 단박에 반해버렸다. 『겉보기에는 허름하고 평범한 동네식당 같았는데 월남쌈 맛이 너무 특이하고 담백해서 좋아하게 됐어요. 원래 육류를 좋아하고 야채는 잘 안 먹는 편인데 이곳에서 쌈을 먹을 때는 생야채도 듬뿍듬뿍 넣어 먹어요』 월남쌈은 본고장인 베트남은 물론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도 많이 먹는 음식. 국내에서는 베트남음식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데 이 집에서는 향신료를 빼고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한 월남쌈을 판다. 4년 전 문을 열었고 젊은 층이 주 고객이지만 건강을 위해 야채를 날것으로 즐기려는 중장년층 단골도 적지 않다고. 월남쌈을 시키면 찹쌀로 죽을 쑤어 얇은 종잇장처럼 만든 「반짱」 20여장, 피망 숙주 버섯 등 11가지의 생야채, 쌀로 만든 베트남국수와 등심이 나온다. 반짱을 한장씩 꺼내 끓는 물에 잠깐 담갔다가 꺼내면 빳빳하던 반짱이 밀전병처럼 부드럽게 펴진다. 이것을 접시 위에 편 뒤 야채와 국수를 놓는다. 끓는 물에 넣어 즉석에서 익힌 등심을 반짱 위에 얹고 재료 위에 소스를 골고루 뿌린 뒤 돌돌 말아 쌈처럼 싸서 먹는다. 2인분에 3만원. 매운탕 등 한식도 판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 주차시설이 없는 것이 흠. ☎02―511―0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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