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秀珍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 매년 맞는 설이지만 세배 복식 차례 등 설에 관련된 풍속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한국전례연구원의 김득중원장의 도움말로 대표적인 그릇된 상식을 이번 기회에 점검해 본다.
①집안에서는 두루마기를 벗는다〓그렇지 않다. 남자의 경우 실내에서도 반드시 두루마기를 입고 있어야 한다. 두루마기는 여자에게는 방한복에 해당하지만 남자에게는 정장이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것이 예의다. 세배를 할때도 남자는 목도리만 풀고 두루마기는 입은 채로 한다. 더우면 마고자를 안입더라도 두루마기는 반드시 입어야 한다.
②세배는 무조건 부모에게 먼저 한다〓전통예법으로는 기혼자의 경우 부부간 맞절을 가장 먼저 한다. 세배는 가까운 사람부터 하는 것이므로 일심동체인 부부끼리 먼저 하는 것. 직계존속의 경우에는 가까운 사람순이 아니라 윗사람순. 따라서 부모보다 조부모에게 먼저 해야한다.
③설에 지내는 차례는 가장 중요한 제사다〓그렇지 않다. 차례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제사가 아니다. 약식 제사 또는 제례로 봐야 한다. 명절에는 제사절차를 모두 밟지는 않는다.
④설에도 묘소에 가서 차례를 올린다〓한식과 추석에는 묘소에서 차례를 지내지만 설에는 집에서 차례상을 차린다. 성묘를 하는 것은 무방하다.
⑤차례상과 제사상은 차림법이 같다〓다르다. 제사상에는 밥과 국이 오르지만 차례상에는 밥대신 명절음식이 오른다. 밥대신 설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또 술도 한번만 올린다.
⑥여자는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여자도 차례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 차례뿐만 아니라 제사에도 여자가 참여해 절을 하는 것이 옳다. 이는 「예기」나 「주자가례」에서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전통적인 제사에서는 두번째 술잔은 여자가 올리도록 돼 있다.
⑦처가의 차례에 사위는 절을 하지 않는다〓그렇지 않다. 생전에 절을 하는 관계라면 죽은 사람에게도 절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사위는 제주가 되지 않을 뿐 처가쪽 조상에게도 절을 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