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황제 전기 화제…『이브 생 로랑은 동성애자』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동성애 마약 등 세계 패션의 황제 이브 생 로랑의 가려진 세계를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 파리특파원을 지낸 앨리스 로스턴은 최근 로랑의 사생활 단면들을 보여주는 전기 「이브 생 로랑」을 펴냈다. 이 책은 패션사(史)에서 차지하는 로랑의 위치와 로랑이 애인이자 매니저였던 오페라계 거물 피에르 베르주를 만나 함께 사업을 엄청난 규모로 성장시키게 된 과정 등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다. 이 책에는 또 지난 1957년 디오르 쇼에서 쿠도상을 수상했을 때의 수줍은 21세 청년 로랑, 그가 70년대 나체로 향수광고에 나온 사진 등 희귀사진도 실려 있다. 여성들의 바지정장을 창조하고 지난 60∼80년대 패션계의 「황제」로 군림했던 로랑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인물은 멋쟁이로 이름을 날렸던 그의 어머니. 그녀는 아직도 아들의 패션쇼가 열리면 맨 앞자리를 차지한다. 1936년 알제리 오랑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로랑은 몸이 가냘프고 몹시 수줍음을 타는 소년이었다.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우승, 파리에 진출한 그는 19세때인 1955년 크리스티앙 디오르 패션스튜디오에 일자리를 얻어 패션계에 발을 내디뎠다. 1960년 알제리전쟁 당시 군에 소집되어 신경쇠약에 걸렸던 그는 피에르 베르주를 만난 뒤 몇달간 입원했던 파리의 정신병원에서 풀려나 연인사이가 됐고 함께 가게를 차려 마침내 196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최초의 패션쇼를 열었다. 이 전기에 따르면 베르주와 로랑은 여러 해 동안 커플로 지냈지만 로랑은 무용가 루돌프 누레예프 등 다른 상대를 찾기도 했으며 은거지에서 마약 등을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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