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가수 파파 위니,김건모 「핑계」 리메이크 화제

  • 입력 1996년 12월 7일 15시 50분


한국 가요도 이제 국제경쟁력을 갖춘 것일까. 96년 내내 외국노래 표절시비로 여론의 비난 표적이 됐던 가요계가 한해를 마감하면서 그토록 구겨진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반가운 소식 하나를 접하고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 가요계에 그간의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할 수 있는 뜻밖의 기회를 안겨준 것은 다름아닌 김건모의 히트곡 「핑계」가 외국유명 레게가수에 의해 리메이크됐다는 사실. 그동안 우리 가수들이 외국 노래를 「다시 부르기」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그 반대의 사례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렇듯 국내가요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선뜻 리메이크한 주인공은 지미 데이비스의 「유 아 마이 선사인」을 흥겨운 레게풍으로 다시 불러 전세계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세인트 빈센트 태생의 레게가수 파파 위니(32). 그는 최근 내놓은 4집 앨범 「올 오브 마이 하트」(All Of My Heart)에 김건모의 「핑계」를 「코리안 러브 어페어」(Korean Love Affair)라는 제목으로 바꿔 끄트머리에다 실었다. 이 새 앨범에는 이밖에도 그리스의 3인조그룹 아프로디테스 차이드가 68년 부른「레인 앤 티어스」(Rain And Tears), 보니 M과 함께 디스코 레게를 주도했던 굼베이댄스밴드의 「선 오브 자메이카」(Sun Of Jamaika) 등 리메이크곡들이 많이 수록돼 있다. 새 앨범 소개차 지난 3일 내한, 국내 TV.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위니는 6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의 카페 버클리에서 가진 쇼케이스(시연회)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핑계>를 리메이크하게 된 경위에 대해 『지난 94년 8월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 노래를 듣게 됐는데 귀국 비행기안에서부터 이 노래가 계속 귓가를 맴돌아 결국 새앨범에 넣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리안 러브 어페어」가 전세계에 발매되는 자신의 새앨범에 모두 들어갈 것이라면서 특히 『유럽지역에서는 두번째나 세번째 싱글커트곡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