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춘향가 前編 3시간 공연 이자람양

  • 입력 1996년 11월 21일 20시 19분


「劉潤鐘기자」 고등학교 2학년 소리꾼 지망생이 3시간 넘게 불러야 하는 「춘향가」전편(前編)을 공연할 계획이어서 화제가 되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3일 오후3시 포이동 국립국악고등학교 우륵당에서 발표회를 갖는 이자람양(국악고2). 이양은 이번 발표회에서 동초(東超)제 춘향가중 천자뒤풀이부터 신연(新延)을 맞아 내려오는데까지를 부른다. 『중학교 때 한동안 소리연습이 싫증났던 때도 있었지만 결국 소리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으니 인연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이양이 판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때 한 TV프로그램에서 「판소리를 전혀 모르는 어린이가 소리를 배워나가는 과정」을 매주 담기로 했다며 출연을 요청했기 때문. 당시 TV출연은 단 네주만에 끝났지만 이 일을 계기로 동초제 명창 은희진의 수제자가 됐다. 이양은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가 판소리 다섯마당을 재정리해 만든 동편제의 한 유파. 고수(鼓手)들도 함부로 무대에 오르기 꺼릴만큼 장단이 엄격할 뿐 아니라 연주시간도 훨씬 길어 배우기 힘든 편』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전주에서 열리는 대사습놀이에도 출연하는 이양은 내달에는 청소년들을 위해 흥보가중 「제비 몰러 나가는 대목」 등 판소리의 대중적인 장면들을 모은 CD도 발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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