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신당 관련 “무슨 일을 이렇게 하나…어처구니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18시 09분


“민주-안철수 성급하게 결정한만큼 대가 뒤따를 것”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 지대 신당 창당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이 3일 이번 일을 주도한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앞으로 신당 창당 과정과 민주당의 새 정치 의지가 드러난 것을 보고 향후 거취 문제를 판단하겠다"고 밝혀 결별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윤 의장은 이날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의 신당 창당 합의를 뒤늦게 알려준 것에 대해 "서운하기보다는 무슨 일을 이렇게 하나.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성급하게 결정한 만큼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며 "반드시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의장은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2일 오전까지도 신당 창당 결정을 통보받지 못해 한때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결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3일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신당 창당 과정에서) 안 의원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부터 조언해 줄 것"이라며 동참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전혀 다른 기조의 발언을 했다.

그는 "안 의원이 좋은 마음으로 신당 창당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마음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앞길이 험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일부에선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갔다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그 표현은 전 김영삼 대통령이 민정당에 들어가는 것을 표현하는 게 맞다"며 "사슴이 호랑이굴에 들어간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특별히 민주당에 대한 깊은 불신감을 드러냈다.

윤 의장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말하는 새 정치가 뭔지 모르겠다. 민주당이 새 정치를 한다는 데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며 "새 정치를 한다면서 민주당의 신당 창당준비단장을 도덕적 흠이 있는 인물(설훈 의원)로 내세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윤 의장은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의원이던 2002년 설 의원과 '악연'이 있다. 설 의원은 그해 4월 기자회견을 열어 "최규선 씨가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을 통해서 이회창 전 총재에게 2억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허위 비방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윤 의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새로 만든 당에 제 역할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당 지도체제 등 조직 형태가 정해지는 것을 봐서 안 의원과 (거취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의 새 정치가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해 함께 했고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내 소임도 끝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제 거대 야당과 새 정치를 한다는 데…"라고 여운을 남겼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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