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05년 이후 유럽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할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 김동진(金東晋) 사장은 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뉴베르나’ 신차발표회에서 “유럽은 미국에 이어 둘째로 큰 시장이지만 수입관세가 높아 수출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지 생산공장이 필요하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인건비 등을 따져볼 때 일단 공장터는 동유럽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럽 공장 설립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앨라배마공장 설립이 마무리되는 2005년 이후에가능할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뉴베르나는 99년 생산을 시작한 ‘베르나’ 차종에 1500억원을 투입해 상품성을 크게 높인 모델이다.
계기반에 차량의 종합 주행정보를 알려주는 액정표시창이 달려 있고 충돌감지 도어잠금해제 장치, 운전석 에어백 등 기본 사양도 대폭 높였다.
현대차는 이로써 소형차종을 젊은 감각의 ‘클릭’과 정통 세단 스타일의 ‘뉴베르나’로 세분화했다.
뉴베르나는 모두 9개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자동변속기 장착을 기준으로 707만∼985만원.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올해 10만대, 내년부터는 연간 25만대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