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량파괴무기 제조관련 과목 유학생 수강금지 추진

  • 입력 2002년 5월 2일 00시 32분


미국 행정부가 대량파괴 무기의 제조방법을 배울 수 있는 교과 과목에 대해선 외국인 유학생들이 수강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1일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이 이미 연방 산하 단체들과 함께 유학생들의 수강을 금지할 과목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측은 이 같은 작업이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 대학에서 습득한 기술을 미국과 우방국들을 공격하는 데 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1800여개 공립 및 사립 대학을 대표하는 미국교육회의(ACE)의 테리 하틀 부회장은 “대학 당국이 ‘과목 선정 경찰’로 변화될까 두렵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들도 “비자를 정상적으로 받고 유기화학을 공부하던 학생이 생화학으로 전과하거나, 민감한 과목을 수강 중인 미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한 방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수업 제한 방침에 의문을 표했다.

미국과학재단(NSF)의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우 최고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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