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에 선출된 알레한드로 톨레도 당선자(55)의 스페인어 솜씨가 신통치 않아 생겨난 말이다.
톨레도 당선자는 유학을 떠난 뒤 20년 가까이 미국에서 지낸 탓에 페루의 공용어인 스페인어에 서툴다. 유세 때도 엉뚱한 말을 써 청중을 어리둥절하게 한 적이 많았다.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어눌한 스페인어에 진절머리를 내던 공무원들은 다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한 일간지는 “앞으로 5년간 ‘문법적 야만주의’에 시달리게 됐다”고 평했다.
5세 때 이민온 후지모리 전 대통령보다 스페인어를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스페인어의 단수와 복수형을 거의 구분하지 못할 뿐더러 대화중 무심결에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주민을 상대로 한 유세 연설은 대부분 부인 엘리안 카프(47)가 했다. 벨기에 국적의 인류학자 출신 부인은 안데스산맥 일대에서 쓰이는 케추아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한다.
그는 유세 때 ‘대통령 후보가 스페인어도 못한다’고 상대측이 입방아에 올리자 “나는 말솜씨는 없지만 누구처럼 도둑질은 하지 않았다”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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