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세대 전투기사업 외국자본 유치 열올려

  • 입력 2001년 3월 12일 18시 34분


미국 국방부와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보잉사가 차세대 전투기인 JSF(Joint Strike Fighter) 개발에 외국 정부를 끌어들이기 위해 전례없는 투자유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각 군에서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개발했으나 이번에는 합동으로 개발에 나서기 때문에 새 전투기에 JSF라는 이름이 붙었다.

JSF 개발은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되는 미 역사상 최대의 전력증강 사업. 미 국방부는2007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0억달러(약 256조원)를 들여 3000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미국은 외국에도 최소한 3000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민감한 군사기술의 유출을 우려해 주요 무기 개발에 외국의 참여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투자등급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즉 외국정부를 투자액에 따라 △1급(20억달러) △2급(12억달러) △3급(2억5000만∼5억달러)으로 나눠 JSF 개발과정에 장교 파견을 허용하고 록히드마틴과 보잉 가운데 개발사를 결정할 때 발언권을 준다는 것.

이미 영국은 올 1월 1급 계약을 맺어 JSF개발팀에 장교 10명을 파견했다. 이탈리아 터키 네덜란드는 장교 3∼5명을 파견할 수 있는 2급 계약을 적극 검토중이며 캐나다와 덴마크 노르웨이는 장교 1명을 파견할 수 있는 3급 계약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등 몇몇 국가들도 개발비를 투자해 정보를 얻거나 향후 비행기 구매시 우선권을 갖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국방부의 이번 마케팅 전략이 평화시에 값비싼 무기 개발재원을 효과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나온 것이라며 자칫하면 사장될 JSF 계획을 살리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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