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 조성을 목적으로 조성된 매립지를 원목 철강 등 수입자재 야적지로 사용하고 있는 하역업체들의 이전문제 때문에 인천 연수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광공사 영진공사 등 9개 하역업체들은 89년부터 연수구 옥련동 13만여평 규모의 매립지를 야적지로 전용해오면서 지난 6월말로 설정된 매립지 최종사용시한을 무시한 채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야적장 주변의 럭키 삼성 현대 등 1만여가구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은 『원목껍질과 빗물로 뒤엉킨 야적지에서 풍기는 악취와 해풍을 따라 날아오는 나무껍질 해충 먼지공해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야적장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연수구는 이같은 민원이 거듭되자 지난해 10월 「야적장 이전작업을 97년 6월말까지 완료한다」는 조건으로 매립지 사용시한을 연장해 주기로 하역업체와 합의했었다.
그러나 하역업체들은 이전시한이었던 지난 6월말을 넘기고도 『이전부지로 예정된 중구 신흥동 남항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이 완료되지 않아 이전이 불가능하다』며 매립지사용의 추가연장을 요청하고 있다.
구는 『하역업체들의 이전작업이 지연돼 유원지 조성사업에 지장을 주고 악취 먼지공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최근 이들 하역업체의 수입자재 통관을 못하도록 세관측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연수구의 확고한 방침이 확인되자 이들 하역업체는 남항 준설토 투기장의 조기사용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건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