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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찾는 실무형 인재 ‘공학인증’ 시스템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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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찾는 실무형 인재 ‘공학인증’ 시스템으로 키운다”

박재명 기자 입력 2020-03-12 03:00수정 2020-03-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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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 조선대 공대학장 인터뷰
조훈 조선대 공대 학장 겸 공학교육혁신센터장이 11일 광주 동구 조선대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조 학장은 “공학교육 인증을 학교에 도입한 후 학생들의 현장 적응력이 높아졌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공학교육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대 제공
“모든 교육은 ‘시스템’ 아래서 이뤄집니다. 그런데 공학(工學)은 개별 대학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공학교육인증제’의 목표입니다.”

조훈 조선대 공대 학장(57)은 국내 공학교육 인증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2005년부터 조선대 공대 교수로 재직 중인 조 학장은 지난해 조선대 공대 학장 겸 공학교육혁신센터장에 임명됐다.

조선대는 2006년 인증 준비를 시작한 뒤 2009년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교육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16개 심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 학장은 공학교육혁신센터장으로서 10년 넘게 운영된 조선대의 공학교육 인증 현장을 총괄하고 있다. 그에게 한국 공학교육 인증의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들어 봤다.


― 공학교육 인증은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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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특히 공학은 전공자라면 반드시 받아야 할 교육이 있다.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이나 현장 적응 능력 등이다. 공학교육 인증은 이미 많은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 현재 각국의 공학교육인증원 협의체인 워싱턴 어코드 정회원국이 20개국이며, 유럽 일부 국가를 제외한 주요 국가들이 다 포함돼 있다. 이걸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만들어졌고 2001년부터 국내에서도 인증을 시작했다.”

― 인증을 받았다면 준비된 공학도라는 뜻인지.

“공학 인증은 프로그램에 부여된다. 해당 프로그램을 졸업한 학생은 졸업장에 인증학위명이 기재되는 형식이다. 인증 시스템에 규정된 교육과정을 하나라도 이수하지 못하면 인증을 받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학교육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을 졸업했다는 것은 공학인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 조선대는 10년 넘게 공학교육인증제를 운영했다. 효과가 어떤가.

“가장 큰 효과는 산업체의 요구에 맞게 대학의 공학교육이 체계화됐다는 점이다. 공학교육인증제도를 통해 다양한 현장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현장 적응력과 설계 능력이 향상됐다. 학생들의 취업 분야 역시 다양해지고, 취업률이 오르는 효과도 생겼다.”

― 조선대가 공학교육인증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이 있나.

“조선대는 학교 안에 자체 공학교육혁신센터를 설치했다. 16명의 공학교육 인증 전담 직원을 배치해 각 학과의 인증을 돕는다. 학생 개인의 공학교육 인증 상황도 관리해 준다. 도입 당시 학생과 교수, 학교가 공학교육인증제의 필요성에 공감해 도입에 나선 것도 조선대가 이 제도를 오래 운영하는 비결이라고 본다.”

최근 ‘공대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학, 물리 등 기초 과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공대에 입학하고 졸업하는 학생도 나온다. 이런 문제를 공학교육 인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 공대생의 기초학력 제고에도 공학교육 인증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공학교육인증원에서는 이른바 ‘MSC’라고 부르는 수학(Math), 과학(Science), 컴퓨터(Computer) 분야의 별도 이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시 응시해서 점수를 따야 이수를 할 수 있다. 공학교육 인증을 받은 학생은 그런 부분이 검증되는 만큼 학생들의 기초학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

― 기업에서도 그만큼 공학교육 인증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다.

“해외에서는 학생들의 공학교육 인증이 기업에 취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그 정도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각 대학의 교육 시스템보다 ‘대학의 명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공학교육 인증을 받은 사람을 더 우대하는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교과목 개편이 중요해졌다. 공학교육 인증 기준도 바뀌나.

“공학교육 인증의 목표 중 하나가 사회의 ‘니즈’를 대학 교육에 반영하는 것이다. 특정 교육을 고수하는 것보다 사회의 요구를 공대의 교과 과정에 반영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공학교육 인증 위원 중에는 기업 임직원이 포함돼 있다. 그들은 ‘현장에 갔더니 우리 교육에 이런 문제가 있더라’, ‘사회가 바뀌었으니 공대 교육을 이렇게 바꾸자’ 등 외부의 시각에서 조언을 해 준다. 공학교육 인증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바뀌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조훈#한국 공학교육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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