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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웃순찰제’ 시행 한달… “절도 건수 4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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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웃순찰제’ 시행 한달… “절도 건수 40% 줄어”

강성명 기자 입력 2019-11-05 03:00수정 2019-11-05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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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동래-금정경찰서 시범 운영
치안 취약지대 구석구석 순찰, 주민들 직접 만나며 민원 접수
12일부터 15개 경찰서 확대 시행
이웃순찰제 전담 경찰관들이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부산의 3개 경찰서가 지난달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이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지난달 7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수정동. 주택가를 순찰하던 경찰관 2명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길가에 앉아 있는 A 씨(60)를 발견했다. A 씨는 “일주일째 밥을 못 먹어 굶어 죽을 것 같다”고 힘없이 말했다. 이에 경찰은 관할 주민센터, 구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즉각 연락했다. 확인 결과 A 씨는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로 그동안 구청 등의 도움을 받아왔지만 몇 달 전 수급자 연장을 위한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아 수급자 지정이 해제된 상태였다. 이른바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이다. 경찰 연락을 받고 A 씨를 방문한 관계자들은 생활 상태 등을 확인한 뒤 쌀, 라면 등 긴급 구호품을 우선 전달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이 지난달부터 전국 처음으로 시행 중인 ‘이웃순찰제’가 효과를 보고 있다. 경찰관들이 주로 치안 취약지대를 중심으로 순찰차 또는 도보로 관할 지역을 돌아다니던 기존 방식을 강화한 것이다. 동부·동래·금정경찰서 3곳이 자발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112 신고 건수가 비교적 적은 낮 시간대에 동네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순찰하면서 주민과 직접 만나 도움이 필요한 점을 묻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 게 목적이다.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알게 된 치안, 민생 등의 문제점은 시급성에 따라 분류해 해결 방안을 찾는다.


동부서의 경우 관할 구역을 19개로 나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31명의 직원이 2인 1조로 나눠 순찰한다. 동부서 관계자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겠지만 치안 효과도 높은 것 같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도 발생 건수는 약 40%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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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부산 금정구 서동을 순찰하던 경찰관들은 한 가족으로부터 “정신지체가 있는 40대 딸의 잦은 가출과 행패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집을 방문했다. 보호자와 함께 딸을 설득해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도울 수 있었다. 동래서 경찰관들은 9월 발생한 강제추행 사건 용의자가 자주 나타난다는 주민들의 목격담에 따라 일대를 집중 순찰했다. 지난달 2일 인상착의가 비슷한 용의자를 발견하고 추궁한 끝에 검거할 수 있었다. 이처럼 주민의 치안 만족도가 높아지자 벌써 3개 팀이 지방청장 표창을, 2개 팀이 서장 표창을 받았다.

부산경찰청은 시범 운영 기간에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개선 방안을 수립한 뒤 이르면 12일부터 관내 15개 전 경찰서에서 이 제도를 확대·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관할 구역이 넓은 강서·기장서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전체 투입 경찰관은 520여 명으로 예상된다.

이웃순찰 전담 경찰관의 선발은 엄격히 진행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희망자를 뽑는 수준이 아니라 지구대장 등의 추천을 받고 경찰서 선발심사위원회를 통해 평소 주민들에 대한 봉사심이 강하고, 친화력이 높은 경찰관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룡 부산경찰청장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 높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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