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구간 대역전’ 볼레, 샴페인 터뜨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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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km 8일간의 대장정’ 투르 드 코리아 폐막

“내가 챔피언” 10회째를 맞은 ‘투르 드 코리아 2016’에서 영광의 옐로 저지(개인종합 우승)를 차지한 그레가 볼레(니포-비니 판티니·이탈리아·가운데)가 12일 서울 올림픽광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팀 동료들의 축하 속에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내가 챔피언” 10회째를 맞은 ‘투르 드 코리아 2016’에서 영광의 옐로 저지(개인종합 우승)를 차지한 그레가 볼레(니포-비니 판티니·이탈리아·가운데)가 12일 서울 올림픽광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팀 동료들의 축하 속에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때 이른 무더위를 열정으로 날려 버린 ‘투르 드 코리아(TDK) 2016’이 1229km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5일 부산 요트경기장을 출발해 12일 서울 올림픽공원까지 8구간에 걸친 레이스에서 옐로 저지(개인종합 우승)의 영광은 합계 28시간3분2초를 기록한 그레가 볼레(31·니포-비니 판티니·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제5구간까지 개인종합 11위에 머물렀던 볼레는 10일 제6구간(아산∼충주·194.6km)에서 전날까지 상위권이던 선수들을 2분 넘게 따돌리는 독주를 앞세워 개인종합 선두로 나선 뒤 끝까지 옐로 저지를 지켰다. 한국의 공효석(30·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죽음의 6구간’에서 맹활약한 데 힘입어 이번 대회를 최종 3위로 마쳤다. 볼레와는 13초 차.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남편인 공효석은 “다른 아시아투어에서는 개인종합 3위 안에 여러 차례 포함됐지만 TDK에서는 처음이다. 답사를 하면서 6구간을 승부처로 보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광의 주인공들 산악왕에 오른 최형민(뒷줄 왼쪽)과 개인종합 3위를 차지한 공효석(뒷줄 오른쪽)이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산악구간 3위의 장경구.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영광의 주인공들 산악왕에 오른 최형민(뒷줄 왼쪽)과 개인종합 3위를 차지한 공효석(뒷줄 오른쪽)이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산악구간 3위의 장경구.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국내에서 ‘독보적 클라이머’로 평가받는 최형민(26·금산인삼첼로)은 레드 폴카 닷(빨강 물방울) 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개인종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였는데 그러기에는 뛰어난 해외 선수가 많았다. 5구간에서 산악왕에 오른 뒤 욕심을 냈는데 다행히 성공했다.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팀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결정하는 단체 우승은 콘티넨털 팀인 비노4에버(카자흐스탄·84시간13분5초)가 차지했다. 2, 3위는 각각 프로 콘티넨털 팀인 니포-비니 판티니와 드라팍(호주)이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0개 팀 가운데 콘티넨털보다 상위 레벨인 프로 콘티넨털은 4개 팀이었다. 본보와 대회를 공동 주최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창섭 이사장은 “이번 TDK는 대회 운영과 안전 수준이 높았다. 특히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참여가 많아 발전의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는 TDK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려는 사이클 팬들과 ‘휠 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름처럼 몰려 자전거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투르 드 코리아#폐막#그레가 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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