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이 무기 재고 확보를 위해 한국, 영국 등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란의 대규모 공습 이후 방공망 보강에 비상이 걸린 나라들이 무기 도입선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한국 한화와 LIG 넥스원에는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II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한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걸프국들이 대공 미사일 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조달처인 미국에서 한국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걸프국들은 최근 6주간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방공 미사일 재고를 급격히 소진했다. 이 때문에 즉시 전력 보강이 가능한 대체 무기 확보가 시급해졌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가 주목받고 있는 것.
한화시스템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안테나군)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2025.12.15. 뉴시스 천궁-II는 걸프국들이 이란의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UAE에서 실전 운용 중인 천궁-Ⅱ는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해 96%의 실전 명중률을 기록했다. 최근 UAE는 한국 업체들에 추가 공급 및 인도 일정 단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걸프국들은 또 이란의 저가 드론(샤헤드 등)을 활용한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영국의 저가 미사일, 전자전 장비 등을 결합한 다층적 방공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우크라이나와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현지 드론 훈련장을 방문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걸프국들이 미국 외 다른 나라들에게 무기 공급을 요청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무기 생산이 전 세계 전쟁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WSJ는 “러시아가 4년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무기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무기 산업의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미국의 무기 산업이 잠재적인 수주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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