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CNN “美당국, 정보 입수”
최근 美 F-15E 격추 무기로 추정… 이란은 “새 방공시스템 사용” 주장
중립 유지했던 中 이중행보 가능성
트럼프 “큰 문제에 직면할 것” 경고… 中 “분쟁 당사자에 무기 제공 안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FN-6 휴대용 적외선 지대공미사일(MANPAD)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 출처 중국군왕(網)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낼 경우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중국의 이란에 대한 무기 지원 의혹을 보도하자, 사실관계에 대한 즉답을 피하면서도 중국에 강한 견제구를 날린 것.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이란 지원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美 “中, 이란에 지대공 미사일 제공 의혹”
10일 CNN은 중국이 몇 주 내 이란에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미 정보 당국이 포착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튿날 뉴욕타임스(NYT)도 미국 정보 당국이 최근 몇 주 사이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렇게 중국의 이란에 대한 무기 지원 의혹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국을 언급하며 공개 경고에까지 나선 것이다.
CNN 등에 따르면 중국이 이란에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무기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 미사일 시스템 ‘맨패즈(MANPADS·MAN-Portable Air Defense System)’다. 맨패즈는 병사가 어깨에 멘 상태로 발사하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미사일 체계로, 저공비행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
특히 CNN은 이 무기가 이번 전쟁 기간 중 저공비행 하던 미군 항공기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7일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 중 격추된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휴대용 열추적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란은 당시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미 중국산 맨패즈가 이란군에 제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에 ‘불똥’ 우려
중국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뒤 표면적으로 전쟁의 격화를 막으려는 노력을 보여 왔다. 특히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중국은 지속해서 평화 촉진과 전쟁 종식에 적극적으로 힘써 왔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관련국 외교장관들과 총 26차례에 걸쳐 통화했고, 중국 정부 중동 문제 특사가 중동과 걸프 지역을 오갔다”며 미국을 향해 공격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이처럼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뒤로는 은밀하게 이란에 무기를 지원한 게 사실이라면 미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1월 재취임 후 큰 부침을 겪은 미중 관계에 격랑이 다시 일 수도 있다.
특히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미국이 그런 의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의 무기 지원 관련 의혹은 관세 문제로까지 불통이 뛸 가능성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는 국가는 누구든 50%의 관세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관세 협상인데, 이란 문제로 한층 꼬일 수 있는 것.
이에 대해 중국은 관련 의혹 보도를 전면 부인하며 수습에 나섰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분쟁 당사자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관련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미국이 근거 없는 주장을 삼가고 악의적으로 연관성을 지어내거나 선정적으로 접근하는 행태를 보이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긴장 완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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