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AI發 공급부족 전망 속
첨단무기-드론용 수요 더 커질듯
전쟁 장기화땐 품귀현상 심화 우려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자료사진) 2026.02.11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터진 이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최소 내년 하반기(7∼12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12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와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PC용 D램인 DDR5 16Gb(기가비트)의 현물 가격 평균은 39.4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현지 시간 2월 28일) 직전인 2월 26일 기준 계약 가격 평균인 30달러와 비교해 보름 만에 30%가량 오른 것이다. 이 제품의 계약 가격이 1월 30일 기준 28.5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가 들어가는 AI 활용 첨단 무기와 드론 등이 현대전의 주력이 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전쟁 발발로 인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9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공급은 이미 올 초부터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스마트 무기와 자율 시스템에 사용되는 첨단 칩 및 메모리의 국방 관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가 무기와 드론 등에 사용될 경우 스마트폰과 PC 등에 사용되는 일반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
IDC는 “현재로서는 분쟁이 몇 주 안에 진정되고 하반기(7∼12월)에 성장과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본 가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IDC는 2026년 전 세계 IT 지출 증가율이 약 10%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IDC는 “분쟁이 최대 3개월까지 지속될 경우, 전 세계 IT 시장 성장률이 약 1%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황민성 애널리스트는 12일 온라인 웨비나를 열고 “2027년 전에는 의미 있는 (메모리 공급) 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말 정도가 공급 부족이 해소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메모리 계약 가격은 중국의 춘제 이후 전 분기 대비 130∼180% 상승했다. 이 때문에 도매가격이 200달러 이하인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메모리 비용이 전체 원가 비용의 43%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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