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처음 국내에 소개됐던 철학 소설 ‘소피의 세계’(현암사)가 한국 출간 30주년을 맞아 특별판(사진)으로 재출간됐다.
‘소피의 세계’는 세계 60개국 언어로 번역돼 4000만 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철학을 대중의 일상으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인 노르웨이 소설가 요슈타인 가아더(요스테인 고르데르·74)는 지난해 12월 24일 출간된 특별판 서문에서 30년이 지난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1991년 이 책이 처음 노르웨이에서 출간될 당시에는 인터넷조차 없었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까지 등장한 지금, 과연 우리는 더 현명해졌는가?”
가아더는 오늘날 더 필요한 건 ‘지능’보다 ‘지혜’라고 얘기한다. 철학이란 본디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하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지혜에 대한 필요성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고 봤다. 오히려 지금이 어느 때보다 지혜가 더 절실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책은 주인공 소피가 집 우체통에서 발신인 불명의 쪽지들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너는 누구니?”,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와 같은 수수께끼가 적힌 쪽지들은 소피를 일상에서 출발해 우주와 삶의 근본적 수수께끼와 마주하게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중세·근대·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의 흐름을 따라가며, 철학이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며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질문’이란 걸 강조한다.
30주년 특별판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산드라 릴로바의 삽화가 수록돼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2000부 한정 제작한 특별판은 1부터 2000까지 넘버링한 저자의 편지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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