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층 아파트 7개 동 건립
면목·관수동 등 정비안도 의결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170-65번지 일대에 최고 36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세대수는 총 757세대다. 서울시는 지난 5일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신이문2역세권 장기전세주택 재개발사업’ 계획을 수정해 통과시켰다고 7일 밝혔다.
이 지역은 1호선 신이문역 바로 옆에 있는 오래된 주택가다. 서울시는 이미 진행 중인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 사업과 연결해, 신이문역 주변 전체의 주거환경을 새로 정비하기로 했다. 이번 정비계획에 따라 1만8004㎡ 규모의 땅이 새 정비구역으로 지정된다. 공동주택 부지에는 지하 6층~지상 36층, 7개 동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 중 232세대는 장기전세주택이며, 44세대는 임대주택이다. 일부 장기전세주택은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미리내집’으로 배정된다. 미리내집은 서울시가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장기전세형 주거지원 상품이다.
정비계획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한, 경사진 땅의 특성을 살린 주거단지’를 목표로 했다. 땅이 경사진 만큼 건물 층수(17~36층)를 다양하게 배치해 단지가 갑자기 높아 보이지 않도록 했고, 북쪽 이문로42길은 도로 폭을 10m에서 15m로 넓히기로 했다. 신이문역 방향으로는 보도를 따라 3m 폭의 여유 공간을 확보해 더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된다.
신이문역 앞에 있던 작은 공공부지도 다시 꾸며 휴식공간으로 바꾼다. 철도 옆에는 폭 6m의 보행길을 새로 만들어 신이문역부터 외대앞역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연결했다.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거리에는 길가 상가(보행자가 바로 드나드는 상점)를 배치하는 등 주변 상권도 함께 정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이문역 일대가 양질의 장기전세주택을 갖춘 새로운 주거 거점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회의에서는 중랑구 면목8·9구역, 종로 관수동구역, 송파 풍납미성아파트, 서대문 홍제4구역 등 다른 지역 재개발안도 함께 통과됐다. 면목동은 중랑천 주변에 2000세대가 넘는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관수동은 탑골공원 인근 노후 건물들을 정비해 업무·상업기능을 강화하는 계획이 확정됐다. 풍납미성아파트와 홍제4구역은 낡은 주택을 새로 짓는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한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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