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이 과거 소년범 의혹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동료 정준이 그를 두둔하고 나섰다.
7일 정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서… 만약에 우리 잘못을 얼굴 앞에 붙이고 살아간다면 누구도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서 이야기할 수 없을 겁니다, 저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형의 신인 시절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현장에 늘 일찍 와 있고 매니저도 차도 없이 현장에 오지만 늘 겸손하게 인사를 하고 스태프분들을 도와주고 촬영이 끝나도 스태프들이 다 가기 전까지 기다리다 가는 모습도”라며 “이후 한 번도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지만 그 모습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아 형의 작품은 꼭 보고 응원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준은 “형의 예전 잘못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형이 치러야 할 죗값은 형의 어린 시절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그 꼬리표가 평생을 따라다녀야 한다면…”이라며 “형의 어린 시절은 잘못 되었지만 반성하는 삶을 잘 살아 우리가 좋아하는 배우로 많은 웃음과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면… 우리는 이제 용서라는 단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라고 사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조진웅에게 “힘내 형, 팬들이 하지 말라고 할 때 그때 떠나, 지금은 아니야”라고 그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조진웅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에 연루됐으며,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지난 5일 외부에 전해졌다. 또한 조진웅이 성인이던 무명 배우 시절에도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을 당시에는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에 같은 날 소속사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진웅)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라며 소년범 의혹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라고 부연했으며, 더불어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다. 소속사는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럼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조진웅은 6일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소년범이었던 사실과 과거 범죄 이력에 대해 사과하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라고 은퇴를 발표했다. 이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