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7세 소년이 심각한 마비 증세와 근력 약화로 병원을 찾았으나 오진을 받았고, 이후 ChatGPT에 증상을 입력해 치명적인 길랑-바레 증후군(GBS) 진단을 받았다. 이는 AI가 의료 진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됐다. 사진=제미나이,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17세 소년이 주치의에게 오진을 받았으나, 인공지능(AI) 챗봇인 ChatGPT를 이용해 자신의 치명적인 희귀 신경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목숨을 구해 화제가 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카흘란 일스(17)는 심각한 무기력증과 감기 후유증으로 동네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그의 발은 푸른색으로 변했고 거동이 힘든 상태였다. 그러나 담당 일반의는 단순 혈액 순환 장애라 진단하며 “보온에 신경 쓰라”고 조언하는 데 그쳤다.
카흘란은 의사의 진단이 자신의 증상과 맞지 않다고 느꼈다. 그는 곧바로 ChatGPT에 자신의 증상을 구체적으로 입력했다. AI는 이를 분석하여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GBS)을 진단명으로 제시했다.
GBS는 면역 체계가 말초 신경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근력 약화와 마비를 유발하며, 심하면 호흡 정지까지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에 카흘란은 곧바로 응급실로 향했고, 정밀 검사 결과 ChatGPT의 진단대로 GBS가 최종 확진됐다. 그는 다시 왕립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혈장 치료를 진행했으며, 현재 회복 단계다.
카흘란은 이번 일을 겪은 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제대로 진단받기 위해 AI에 의지해야 했다는 사실이 황당하다. 이 질환은 전신 마비와 호흡 정지를 유발할 수 있었다”고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어 “동네 일반의보다 AI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 AI의 진단 보조 역할에 대한 논의가 더욱 촉발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