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못 보는 손자에 희망 주려…” 4명에 생명 나누고 떠난 50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9일 15시 46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앞을 못 보던 손자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 하던 5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올 8월 14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노승춘 씨(55)가 심장, 폐, 간, 신장을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노 씨는 아들 생일을 하루 앞둔 8월 10일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평소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노 씨의 뜻을 기려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노 씨는 좋은 일을 하면 선천적으로 앞을 못 보는 손자에게도 밝은 세상을 보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경기 파주시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노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아내 윤정임 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하나 없이 가족 생각만 해준 당신,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뇌사 장기기증#한국장기조직기증원#노승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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