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경정이 10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에 파견돼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를 수사하는 백해룡 경정의 수사팀이 5명에서 3명으로 축소됐다. 백 경정은 “수사에 차질을 겪어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백 경정 팀에 파견된 수사관 4명 중 2명이 파견 기간이 끝난 14일 연장 근무를 신청하지 않고 경찰로 원대 복귀했다. 두 사람은 백 경정에게 “개인 사정이 있어 파견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경정은 합수단 합류 약 한 달 만인 13일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사용 권한을 부여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백 경정의 파견 기간을 내년 1월 14일까지로 2개월 연장한 바 있다.
백 경정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수사 인력이 부족해 10일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국무조정실에 수사팀을 15명으로 충원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며 “(남은) 3명이 수사를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32명으로 구성된 (기존) 검찰 합수단 규모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킥스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 등이 지속되면서 수사에 차질을 겪어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며 “대검과 경찰청에서 ‘백해룡 팀’을 서로 미루며 떠넘기는 듯한 상태가 이어지면 남은 팀원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백 경정 팀에 대해 아직 내부 게시판에 별도의 충원 공고를 올리지 않은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파견받는 기관인 대검찰청의 요청이 없었다”며 “파견받아 운영하는 기관에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대검에 백 경정의 충원 의사를 전달했고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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