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9개 금메달 중 6개 따
스피드스케이팅 등서도 금빛 질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지원(위쪽)과 김길리가 8일 열린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녀 1500m에서 각각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옛 월드컵)에서 남녀부 랭킹 1위를 차지한 두 선수는 처음 출전한 겨울아시안게임에서 각각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하얼빈=뉴시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이 하얼빈 빙판을 접수했다. 9일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고인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합작했다. 종전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2003년 아오모리 대회의 금 6, 은 3, 동메달 5개다.
예전과 비교해 개인전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여자 500m,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27)을 필두로 여자 1500m 김길리(21), 남자 1000m 장성우(23), 남자 1500m 박지원(29) 등 4명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 쇼트트랙이 겨울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 5개를 딴 건 1999년 강원 대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앞서 아오모리 대회 때는 남녀 3000m까지 총 10종목이 열렸고, 이번 대회에는 남녀 3000m가 빠진 대신 혼성 2000m 계주가 신설되면서 총 9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특히 처음으로 겨울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박지원, 김길리는 각각 금 2, 은 2개를 따내며 에이스 최민정과 함께 한국 대표팀의 메달 사냥에 앞장섰다.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옛 월드컵) 남녀부 시즌 랭킹 1위로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한 두 선수는 이번 대회 개인전은 물론 계주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앞서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던 박지원은 자신의 첫 국제종합대회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달 토리노 겨울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에 올랐던 김길리도 자신의 첫 겨울아시안게임에서 차세대 에이스로서 기량을 입증했다.
다만 9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에선 나란히 메달 사냥에 실패하며 최다 금메달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여자 대표팀은 김길리가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 궁리와 충돌하며 넘어져 4위를 했고, 남자 대표팀도 마지막 바퀴에서 박지원이 린샤오쥔(중국)과 자리싸움을 하다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녀 계주에서 동반 노메달에 그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9일 한국은 쇼트트랙 외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김민선), 여자 팀 스프린트(김민선, 이나현, 김민지)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며 금 11, 은 9, 동 7개로 중국(금 15, 은 15, 동 14)에 이어 종합 2위를 이어갔다. 8일 금메달 7개를 따냈던 한국은 9일에도 금메달 4개를 더하며 대회 전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11개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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