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10곳 중 3곳 휘발유 1800원 넘었다…제주 가장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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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9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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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이 1700원대를 기록한 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3.10.4. 뉴스1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이 1700원대를 기록한 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3.10.4. 뉴스1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전국 평균 1790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주유소 중 3분의 1 이상이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는 거의 대부분의 주유소가 1800원을 웃돌았으며, 서울도 65% 이상이 리터당 1800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4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91.07원으로 전주 대비 14.76원 올랐다.

평균 가격은 아직 리터당 1700원대지만, 이미 일선에서는 1800원을 넘겨 파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다.

9월4주 기준으로 전국 1만789개 주유소 중 총 3333개 주유소(30.9%)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리터당 1800원 이상이다. 9월3주까지 2261개 주유소(21.0%)만 1800원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1072개가 늘었다.

전국에서 1800원 이상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는 8월2주까지 전체 주유소 중 1.7%에 불과했다. 이후 8월3주(3.5%), 8월4주(4.5%), 8월5주(5.7%)에 점점 늘어나더니 9월 1주(6.9%), 2주(11.0%), 3주(21.0%), 4주(30.9%)를 지나며 급격히 증가했다.

9월4주 기준 전국 광역시·도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800원 이상에 파는 주유소가 가장 많은 곳은 제주도다. 주유소 194개 중 191개(98.5%)가 1800원 이상이었다.

서울도 439개 주유소 중 286개(65.1%)의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이상이었다. 이어 △강원(47.9%) △충북(42.2%) △세종(37.3%) △경기(35.3%) △충남(34.2%) 등도 3분의 1 이상의 주유소가 리터당 1800원을 넘겼다.

반면 △대구(5.9%) △광주(9.9%) △울산(17.3%) △전북(18.3%) △부산(19.2%) 등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주유소에서 자동차들이 기름을 넣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2023.8.16. 뉴스1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주유소에서 자동차들이 기름을 넣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2023.8.16. 뉴스1
국제유가의 흐름 또한 불안정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 등의 여파로 최근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으로는 유가가 전날 대비 약 2% 하락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된다. 현 시점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을 때라, 국내 석유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제유가의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추가로 2개월 정도 연장 조치를 적극 검토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회재 의원은 “가장 풍성하고 행복해야 할 한가위지만, 국민들은 기름값 폭탄에 고통 받고 있다”면서 “유류세 인하 연장은 물론이고, 인하폭 확대도 적극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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